- 막걸리 기본 주전자 35,000원, 추가 20,000원
- 안주는 이모가 알아서 계속 내주는 방식
- 북면막걸리 사용
- 오래된 분위기, 시끌시끌한 편
분위기 – 오래된 정읍 술집 그 자체
가게 외관부터 뭔가 오래된 정읍 술집 느낌이 있다. 요즘 깔끔하게 새로 꾸민 술집이랑은 완전히 다르다. 그냥 들어가기 전부터 아 여기는 분위기로 먹는 집이구나 싶은 느낌이다. 서울에서 온 손님을 데리고 가기에는 오히려 이런 곳이 더 기억에 남을 것 같았다. 안에 들어가면 TV에 나온 흔적이랑 신문 기사 같은 것들이 걸려 있다. 이런 거 보면 괜히 아 오래된 집은 오래된 이유가 있나 보다 싶다. 세월이 쌓인 느낌? 벽이랑 소품들도 김삿갓 느낌 그대로다. 특히 ‘골든북’ ㅋㅋ 북 친 놈은 계산서로... 라는 말이 참 재밌게 느껴졌다.
북 친 놈은 계산서로...
안주와 막걸리 – 이모 오마카세의 향연
여기는 막걸리 기본 주전자가 35,000원이다. 그다음부터는 추가가 20,000원인데 중요한 건 안주를 내가 고르는 방식이 아니라는 거다. 그냥 이모가 알아서 계속 내주신다. 그래서 처음 가는 사람은 조금 당황할 수도 있다. 서울 손님도 처음에는 뭐가 이렇게 계속 나오냐고 했다 ㅎㅎ
막걸리랑 같이 안주가 깔리기 시작했다. 전, 두부김치, 생선구이, 오이무침, 계란죽, 청국장, 족발 같은 게 나오고 테이블이 금방 차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이게 기본인가 싶을수도 있는데, 먹다 보면 또 다른 게 나온다. 서울 손님이 진짜 놀랐다. “언제까지 나와요?” 이런 느낌이었다 ㅎㅎ
“언제까지 나와요?”
시간 조금 지나니까 테이블이 더 꽉 찼다. 막걸리 한 주전자 시켰을 뿐인데 안주가 계속 나오니까 이게 술집인지 밥집인지 헷갈린다. 나중에 많이 먹다보면 진짜 이것저것 더 나온다. 근데 또 안주들이 막 대충 나오는 느낌은 아니었다. 하나씩 집어먹다 보면 막걸리나 소주 등 잘 맞는 것들이라 손이 계속 간다. 이 집은 메뉴를 골라 먹는 재미보다 오늘 뭐가 나올까 하는 재미가 있는 듯하다. 그리고 이날은 생고기도 따로 주셨다. 이모가 개인적으로 나 이쁘다고 (?) 저렇게 챙겨주신 건데 이런 게 또 사람 기분 좋게 한다 ㅎㅎ 서울 손님도 이거 보고 더 놀랐다. 막걸리집에서 이렇게 안주가 나오고 또 생고기까지 나오니까 정읍 술집 스케일이 좀 다르게 느껴졌나 보다. 물론 매번 이렇게 나오는 건 아닐 수도 있다. 이건 그날 이모가 챙겨주신 느낌이라 그냥 운 좋았던 걸로 봐야 할 듯하다. ㅎㅎ
총평 – 이런 집이 정읍에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
전체적으로 김삿갓은 깔끔하고 세련된 술집을 찾는 사람보다는 정읍에서 오래된 분위기 느끼면서 막걸리 한잔 편하게 먹고 싶은 사람한테 잘 맞는 집이다. 좋았던 점은 안주가 계속 나와서 서울에서 온 손님한테도 기억에 남을 만한 술자리가 됐다는 거다. 그리고 막걸리가 정말 맛있다며 어디 막걸리를 쓰시냐고 손님이 물어보기까지 했는데, '북면막걸리'를 쓰신다고 답해주셨다. 살짝 아쉬운 점은 분위기가 오래된 술집 느낌이라 깔끔한 공간을 좋아하는 사람한테는 조금 정신없게 느껴질 수도 있다. 또 어른들이 좋아할 만한 안주들이 많이 나오는 편이라 초딩입맛 어른아이들은 먹을 게 별로 없다고 느낄 수도 있다. 나는 이런 집 좋다. 아버지가 자주 출몰하시는 곳이라서 자주 못오긴 하지만ㅋㅋ 여기 있다보면 아버지 친구들에 친구아버지에 가끔 다 만날수있다. 정읍에 이런 분위기의 술집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 서울 손님 데리고 가도 그냥 흔한 술집 데려간 느낌이 아니라서 괜찮았다.
막걸리 한 주전자에 이모 오마카세처럼 안주가 계속 나오는 집. 참고로 이날 3주전자까지 갔다.. 서울 손님 접대 제대로 한 듯하다 ㅎㅎ (그러고 KTX타고 다시 올라 가셨음.^^;;)
역시 맛없는 집 찾기란 쉽지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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