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11일 토요일

[전북 정읍] 백숙 맛집 삼을품은닭, TV에도 많이 나오신 심마니 사장님이 운영하는 집

여름이 성큼 다가오면서 슬슬 기력 보충이 필요한 시기가 되었다. 그래서 오랜만에 몸보신도 할 겸 친구네 부부, 그리고 ㅇㄹ님과 함께 약초백숙을 먹으러 '삼을품은닭'에 다녀왔다.
오늘 글의 핵심
정읍에서 이미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는 백숙 전문점. TV 프로그램에도 여러 번 소개된 적이 있고, 실제 심마니로 활동하시는 사장님이 직접 운영하시는 진짜 백숙 맛집.
한눈에 정리
  • 심마니 사장님이 운영하는 정읍 대표 백숙집
  • 진한 국물의 약초백숙과 부드러운 닭고기가 일품
  • 반찬이 백숙과 찰떡궁합, 특히 생김치와 파김치가 돋보임
  • 예전 말고개 노포에서 정읍 법원 근처로 이전, 깔끔하고 쾌적한 분위기
POINT

분위기와 위치 – 말고개에서 정읍 법원 근처로

예전에 말고개 너머에 위치해 있을 때는 경치도 구경할 겸, 낮술 한잔하러 정말 자주 가던 아지트 같은 곳이었다. 하지만 정읍 법원 근처로 가게를 확장 이전한 뒤로는, 거리가 조금 멀어지기도 했고 내가 예전만큼 낮술을 즐기지 않게 되면서 정말 오랜만에 오게 되었다. 새로 이전한 곳은 예전 노포의 투박한 느낌보다는 훨씬 깔끔하고 쾌적해져서 모임이나 식사하기에 한결 좋아졌다.

POINT

정갈하고 맛깔난 밑반찬의 향연

자리에 앉아 주문을 마치고 나니 백숙이 나오기 전 반찬부터 쫙 깔렸다. 반찬이 한정식집처럼 가짓수가 엄청나게 많고 화려한 스타일은 아니다. 하지만 백숙과 함께 곁들여 먹기에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을 만큼 알맞은 것들로만 나온다. 사장님께서 직접 만드신 김치와 나물, 장아찌 같은 반찬들이 메인이다. 특히 기름진 닭고기를 먹다 보면 입이 텁텁해질 수 있는데, 이때 파김치나 양파장아찌, 갓 버무린 생김치, 매콤한 양념깻잎 등을 한 번씩 집어 먹으면 입안이 싹 개운해진다. 닭고기 한 점 먹고 반찬 하나 집어 먹고 하다 보면 고기 맛이 더욱 돋보인다.

이런 백숙집은 반찬이 너무 과하면 오히려 정신없고 메인 요리를 해치는데, 딱 백숙 옆을 든든하게 지켜주어야 할 정도로만 나오는 느낌이라 무척 좋았다.
POINT

진한 국물과 부드러운 고기, 약초백숙

이날 먹은 메뉴는 바로 '약초백숙'이다. 사진에서는 냄비가 다소 작아 보이게 나왔는데, 실제로는 정말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크다. 커다란 닭 한 마리와 함께 각종 버섯, 파 등 신선한 재료가 듬뿍 들어가 있다. 국물 색깔부터가 그냥 일반 맑은 백숙보다는 훨씬 짙고 진한 느낌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알싸한 옻닭을 더 좋아하지만, 처음엔 애기들이 같이 온다고 해서 무난한 약초백숙을 시켰던 건데 결과적으로 탁월한 선택이었다. (애기들은 가버렸지만.. ㅎㅎ) '약초백숙'이라고 해서 한약재 특유의 향이 또 너무 세면 먹기 부담스러울 수 있는데 여기는 그런 쪽은 아니었다. 은근하고 기분 좋게 한약 향이 나면서, 국물을 떠먹으면 뜨끈하게 속이 확 풀리는 맛이었다.

POINT

소맥을 부르는 맛


보글보글 끓이면서 잘 익은 닭고기를 하나씩 건져 먹기 시작했다. 보통 덩치 큰 토종닭은 자칫하면 질기고 퍽퍽할 거라 생각하기 쉬운데, 이곳 닭고기는 퍽퍽하지 않고 아주 부드러운 편이라 먹기 좋았다. 진한 국물에 푹 적셔서 한 입 먹으면 확실히 깊은 맛이 난다. 거기에 묵은지가 아닌 신선한 생김치 등 맛깔난 반찬과 곁들여 먹으면 젓가락을 멈출 수가 없다. 이제 슬슬 더운 여름이 오려나 싶어 선택한 메뉴인데, 이 훌륭한 안주 앞에서 당연히 빠질 수가 없는 것이 바로 소맥 한잔이다.

시원한 술과 함께 뜨끈한 고기와 국물을 먹다 보니 그동안 쌓인 피로가 녹으며 몸이 좀 풀리는 느낌이 들었다.

좋았던 점을 꼽자면 단연 국물과 닭의 퀄리티다. 국물이 몹시 진하고, '큰 닭은 원래 질기다'라는 편견을 싹 사라지게 해 줄 만큼 닭고기가 부드럽다. 거기에 반찬과의 조화가 너무 좋으며, 시큼한 묵은지 대신 아삭한 생김치를 주시는 점도 취향 저격이다. 국물까지 싹 비우고 나니 오랜만에 제대로 몸보신을 한 느낌이 났다.

살짝 아쉬운 점도 있었다. 예전 말고개 쪽에 매장이 있을 때는, 식당 한편에 사장님이 직접 캐신 약초술과 산삼주 등 담금주들이 엄청나게 많이 깔려 있었다. 갈 때마다 내가 술을 먹고 있으면 "산삼주도 한잔해 봐라", "표고버섯주도 맛봐라" 하시며 툭툭 챙겨주셨던 정겨운 담금주들의 모습이 지금 매장에서는 크게 눈에 띄지 않았다. 그냥 자주 갔었던 단골의 기억이 있어서 그런지, 그때의 그 투박하고 낭만 있던 노포 분위기가 조금 그립긴 했다.

POINT

총평 – 정읍 백숙계의 투톱

그래도 맛은 여전히 기가 막히게 괜찮았다. 정읍에서 뜨끈한 백숙이나 약초백숙이 생각날 때, '삼을품은닭' 또한 주저 없이 한 번쯤 가볼 만한 집이다. 일전에 리뷰했던 강남스타일 약초백숙도 훌륭하고 이 집도 맛있으니, 아마 정읍 닭백숙 생태계는 이 두 집이 투톱 아닐까 싶다.

역시 맛없는 집 찾기란 쉽지 않다.
 
INFO

매장 기본 정보

영업시간: (방문 전 전화 문의 권장) | 위치: 전북 정읍시 법원 근처 (정확한 위치는 지도 앱 참조) | 특징: 심마니 사장님 직접 운영, 진한 국물의 약초백숙, 부드러운 육질의 토종닭 | 예약전화 : 010-2605-칠육이육

정읍에서 진한 약초백숙이 생각난다면, '삼을품은닭'에서 몸보신 한 끼 어떠세요? 주변 지도 앱으로 위치 확인 후 방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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