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 술집를 기준으로 보면, 지역 맛집을 검색하고 실제 방문 여부를 고민하는 사람이 지역 맛집, 메뉴 후기, 분위기, 재방문 의사를 확인할 때 참고하기 좋은 내용입니다.
- 초록 넝쿨이 감싼 외관과 고풍스러운 실내 분위기
- 추천 메뉴: 이돈+생채볶음밥 (필수), 새우버섯크림스파게티
- ㅇㄹ님이 다음 방문 시 이돈 생채볶음밥만 먹자고 신신당부
식당 입구에 도착하면 외관부터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건물 전체를 초록초록하고 싱그러운 넝쿨이 아늑하게 감싸고 있는데, 확실히 정읍 시내에 있는 식당들 중에서는 특유의 낭만적이고 독보적인 분위기를 자랑하는 곳이다. 방문했던 날에는 한쪽에서 무언가를 뚝딱뚝딱 고치고 계신 모습이 보였는데, 끊임없이 가게를 가꾸고 애정으로 관리하시는 듯했다.
이곳 사장님은 정읍에서 오랫동안 식당을 운영해 오신 정말 좋으신 분이다. 최근에 근처에 샤브샤브 가게를 새로 오픈하셨다고 들었는데, 그래서인지 현재 마리서사는 아드님이 든든하게 맡아서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사장님의 가족분이 예전에 하시던 '사과나무'라는 추억의 술집부터, 내 친구가 아르바이트를 했었던 시내의 마리서사 지점까지... 내 기억 속에도 참 많은 얽힌 서사가 있는 곳이다. 이제는 단순히 밥 한 끼 먹는 곳을 넘어, 정읍 사람들에게는 정말 오래되고 친숙한 진짜배기 로컬 맛집이 되었다.
가게 안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밖에서 보던 것과는 또 다른, 클래식하고 오래된 경양식 레스토랑 같은 따뜻한 분위기가 펼쳐진다. 은은한 조명 아래, 매장 곳곳에는 그동안의 세월을 증명하듯 빛바랜 사진들이나 각종 상장 같은 것들이 자랑스럽게 걸려 있다. 요즘 유행하는 모던하고 차가운 느낌의 인테리어가 아니라, 이런 소품들 하나하나가 모여 마리서사만의 고풍스럽고 아늑한 분위기를 완성해 준다. 자리에 앉아 찬찬히 마리서사의 메뉴판을 넘기며 오늘은 또 무엇을 먹을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이날 우리가 주문한 메뉴는 마리서사의 영원한 베스트셀러 '이돈+생채볶음밥' 콤보와 꾸덕한 '새우버섯크림스파게티'였다. 사실 정읍 현지인이라면 마리서사에 와서 당연히 이돈(이탈리안 돈가스)이나 생채볶음밥을 시키는 게 국룰이다. 하지만 ㅇㄹ님이 워낙 파스타를 좋아하기도 하고, 지난번 방문 때 파스타를 꽤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어서 이번에도 새우버섯크림스파게티를 빼놓지 않고 함께 주문했다.
먼저 새우버섯크림스파게티는 크림 베이스 특유의 고소하고 부드러운 풍미가 입안을 부드럽게 감싸주어 참 좋았다. 면발도 너무 푹 퍼지지 않게 딱 적당히 잘 삶아졌고, 통통한 새우와 버섯 등 식감을 살려주는 재료들이 넉넉하게 들어가 있어서 누구나 호불호 없이 무난하고 맛있게 즐기기 좋은 메뉴였다. 다만 딱 하나 아쉬웠던 점을 꼽자면, 볶음밥이나 돈가스를 살짝 찍어 먹을 수 있게 크림소스가 조금 더 넉넉하고 자작하게 담겨 나왔으면 완벽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대망의 '이돈+생채볶음밥'.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날 이 메뉴는 ㅇㄹ님의 입맛을 완벽하게 사로잡아 버렸다. 고소한 치즈가 듬뿍 들어간 이탈리안 돈가스와, 매콤하면서도 아삭하게 씹히는 무생채 볶음밥의 조합은 정말이지 환상적이었다. 돈가스의 기름진 맛을 생채볶음밥이 싹 잡아주니 도무지 물릴 틈이 없다. 파스타를 그렇게 좋아하던 ㅇㄹ님도 이날만큼은 이돈+생채볶음밥을 폭풍 흡입하며 "이거 진짜 너무 맛있다"라고 식사 내내 감탄을 연발했다. 심지어 식사를 다 마치고 나오면서 ㅇㄹ님은 나에게 아주 신신당부를 했다. 다음에 마리서사에 다시 오게 되면, 혹시라도 내가 메뉴판을 보며 파스타를 또 주문하려고 할 때 무조건 옆에서 말리고 나에게 "우리는 무조건 이돈 생채볶음밥 먹어야 한다"고 꼭 일깨워 달라는 것이었다. ㅎㅎ 그만큼 이날의 생채볶음밥은 강렬하고 성공적이었다.
총평
마리서사는 정읍에서 가볍지만 든든하게 양식 한 끼를 먹고 싶을 때, 혹은 연인과 데이트 느낌을 내며 오붓하게 식사하고 싶을 때 언제든 주저 없이 방문하기 참 괜찮은 곳이다. 예전부터 정읍에서 인기 있는 맛집으로 입소문이 자자한 곳인데,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 명성 그대로 믿고 먹을 만한 훌륭한 맛과 퀄리티를 유지하고 있으니 누구에게나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다. 아마 다음번에 다시 이곳에 방문하게 된다면, 나는 또 습관처럼 메뉴판을 뒤적이며 이것저것 다른 메뉴를 놓고 행복한 고민을 시작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순간 내 옆에서 ㅇㄹ님이 단호한 목소리로 바로 이렇게 말할 것이 눈에 선하다.
"이돈 생채볶음밥 먹어야지."
매장 정보 요약
분위기는 초록 넝쿨이 감싸고 있는 클래식한 로컬 레스토랑이며, 추천 메뉴는 이탈리안 돈가스+생채볶음밥(필수)과 새우버섯크림스파게티입니다. 특징은 데이트하기 좋은 아늑한 실내와 정읍 사람들의 오랜 추억이 담긴 노포 양식당입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